24개월 이전 훈육은 안된다는 말을 너무 많이 들어왔지만... 막상 아이를 키우면서는 화가 치솟을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어떻게 하면 화를 내지 않고, 혼내지 않고 양육 할 수 있을까?
"이렇게까지 화내고 싶지 않았는데…"
아이를 혼내고 후회하는 당신에게
아이가 밀가루를 바닥에 쏟았습니다.
정신없이 쓸고 닦고 있는 와중에, 옆에서 다시 손을 밀가루에 담그며 웃고 있는 아이.
그 순간, 나도 모르게 고함을 질러버립니다.
그리고 아이가 울고 나서야 밀려오는 죄책감. “또 화내고 말았어…”
많은 부모들이 혼내지 않고 아이를 가르치고 싶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현실 육아는 이상처럼 쉽지 않습니다. 아이는 매일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을 하고, 부모는 수많은 감정 속에서 훈육이라는 어려운 과제를 반복합니다.
이럴 때 도움이 되는 것이 바로 긍정 훈육 (Positive Discipline)입니다.
긍정 훈육은 ‘아이를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와 협력하는 법’을 알려주는 훈육 방식입니다. 아이가 잘못했을 때 혼내지 않고도 스스로 행동을 바꾸게 도와주는 방법이죠.
오늘은 부모와 아이 모두 상처받지 않고, 사랑과 존중 속에서 훈육할 수 있는 실전 팁들을 소개해드립니다.
혼내지 않아도 아이는 배웁니다
긍정 훈육이란 무엇인가?
긍정 훈육은 1981년 미국 심리학자 제인 넬슨(Jane Nelsen)이 제안한 개념으로, 아이를 체벌하거나 비난하지 않고도 사회적 기술과 책임감을 가르치는 교육법입니다. 핵심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 존중: 부모와 아이 모두를 존중하는 태도
✅ 연결: 아이와 정서적 연결을 기반으로 한 관계
✅ 장기적 시각: 단기 복종보다 장기적 자율성을 목표로 함
✅ 감정 조절: 감정을 다스리는 법을 먼저 보여주기
✅ 협력 유도: 아이가 스스로 해결책을 찾도록 도와줌
예를 들어, 아이가 장난감을 집어던졌다고 가정해봅시다.
일반 훈육 방식에서는 "왜 던져! 그럼 못 놀게 해!"라고 야단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긍정 훈육에서는 이렇게 접근합니다:
“장난감을 던지면 위험해. 장난감이 다치거나 네가 다칠 수도 있어. 장난감은 바닥에 놓는 거야. 다시 놔볼까?”
이 방식은 단순히 말투만 부드러운 게 아니라, 아이를 믿고 가르칠 수 있다는 믿음에서 출발합니다. 훈육의 목적이 처벌이 아닌 ‘배움’이기 때문이죠.
현실에서 바로 써먹는 긍정 훈육 실전 팁 5가지
훈육은 결국 실전에서 써먹어야 힘을 발휘합니다.
아래는 부모들이 가장 자주 겪는 상황에서 긍정 훈육을 적용하는 5가지 팁입니다.
아이의 감정을 먼저 인정하세요
훈육은 행동을 다루기 전에 감정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 “별것도 아닌 걸로 왜 울어?”
✅ “속상했구나. 엄마도 네가 그런 기분 느낀 거 알아.”
감정을 인정받은 아이는 방어적 태도를 줄이고, 부모의 말을 들을 수 있는 ‘열린 마음’이 됩니다.
훈육은 ‘듣는 자세’가 생겨야 효과가 있으니까요.
‘안 돼’ 대신 ‘어떻게 하면 좋을까?’로 접근하기
예를 들어 마트에서 과자를 집어 들었을 때,
❌ “안 돼, 안 사!”
✅ “지금은 과자를 안 사기로 했잖아. 다음에 사기로 약속할까?”
또는 이렇게 물어볼 수 있어요:
“지금 이걸 갖고 싶은데, 우리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
선택지를 주는 방식은 아이에게 스스로 결정할 기회를 주면서도, 행동을 조절할 수 있는 틀을 제공합니다.
‘타임아웃’ 대신 ‘타임인’을 해보세요
아이에게 혼을 내며 방으로 보내는 ‘타임아웃’보다, 함께 조용한 공간에 앉아 감정을 나누는 ‘타임인’을 시도해보세요.
“지금 너무 화가 났지? 우리 잠깐 앉아서 마음을 진정시켜볼까?”
‘타임인’은 아이가 감정을 다스리는 기술을 배우도록 도와주는 훈육법으로, 특히 정서 조절이 미숙한 유아기에 효과적입니다.
반복이 필요한 건 훈육이 아니라 신뢰
아이들은 같은 실수를 반복합니다.
그때마다 잔소리 대신 일관된 메시지와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매번 같은 상황에서 “우리 어떻게 하기로 했지?”라고 묻기
행동이 바뀌면 작게라도 칭찬하기: “이번엔 장난감을 잘 정리했네!”
훈육은 하루에 바뀌는 게 아니라, 아이와의 신뢰를 통해 서서히 형성됩니다.
아이와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가족회의’ 시도하기
조금 큰 아이와는 함께 앉아 ‘문제 해결’을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요즘 아침마다 옷 입는 걸로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서로 좋은 방법을 찾자”는 접근은 아이에게 ‘내 말도 존중받고 있구나’라는 느낌을 줍니다.
협력적인 관계를 통해 훈육은 갈등이 아니라 성장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훈육은 관계입니다
“사랑하는 아이에게, 상처 없이 배움을 줄 수는 없을까?”
훈육은 아이의 행동을 교정하기 위한 수단이지만, 그 과정에서 관계가 망가진다면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긍정 훈육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아이를 믿고 함께 성장해나가는 자세입니다.
처음엔 어렵고 낯설 수 있어요.
하지만 긍정 훈육을 시도하는 순간, 아이와의 관계가 조금씩 달라지는 걸 느끼게 됩니다.
아이를 혼내지 않아도 훈육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건 ‘말 잘 듣는 아이’가 아니라, 스스로 행동을 조절할 수 있는 아이,
그리고 부모를 믿고 마음을 여는 아이이니까요.
오늘도 실수해도 괜찮아요.
훈육은 완벽함보다 ‘함께 다시 시도하는 관계’가 더 중요하니까요.